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한 트럼프, 그 뒤를 받친 공화당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언론에는 “제멋대로인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 혹은 “백악관 실세인 수석 고문 스티브 배넌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처럼 이번 일을 개인의 결정으로 바라보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았겠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이는 핵심을 비켜 나간...
View Article[칼럼] 코미 청문회와 성범죄 사건 간의 평행이론
한 남성에게 공개적인 질문 공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왜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이와 단 둘이 방 안에 있었나? 상사가 요구한 일이 불편했다면 그냥 일을 그만 두면 되는 것 아닌가? 부적절한 줄 알면서도 상사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계속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왜 상사가 요구한 것을 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구요?...
View Article[칼럼] 미국은 아직 북한 미사일을 막지 못합니다
* 군축핵확산방지연구소의 존 티어니 소장이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입니다. 티어니 소장은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매사추세츠 주)으로 2006~2010년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국방외교분과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 지난달 30일 오후, 미사일방어 시스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자, 미국 국방부 내의 미사일방어 부서에는 흥분과 안도가 교차했습니다....
View Article[칼럼] 모두가 ‘어떻게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한반도 정세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의 14일자 칼럼입니다. 칼럼의 영문 제목은 “Solving the Korea Crisis by Teaching a Horse to Sing”입니다. —– 세상에는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한반도 위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제가 서울에 도착한 건 지난달 28일 저녁이었습니다. 이튿날...
View Article팀 쿡의 MIT 졸업식 축사
* 애플 CEO 팀 쿡이 지난 9일 M.I.T.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몇몇 국내 언론에서 팀 쿡의 발언을 발췌했는데, 전문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M.I.T. 여러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먼저 2017년 졸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밀라드 이사회 의장님과 라이프 총장님, 여러 교수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졸업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View Article[칼럼] 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올해 아버지의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다섯살 난 제 아들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크고 힘에 세며, 망치로 물건을 고치고, 정말 쿨하다”는 내용의 노래였죠. 크고, 힘이 세고, 물건을 잘 고치고, 쿨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성성을 규정하는 가사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면, 아버지, 남자,...
View Article[칼럼] 할랄 매니큐어, 들어보셨나요?
작년 여름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는 결혼식을 앞둔 신부였습니다. 모로코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너무 터무니없게 들렸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결혼식과 동시에 추진하던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웹커뮤니티...
View Article[칼럼]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Without You, There Is No Us: Undercover Among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을 펴낸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 돌아온 지...
View Article[칼럼] 포스트 트럼프 시대, 성조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늦게까지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잠들었던 대선 다음 날 아침, 여전히 현실 부정 상태로 러닝화를 신고 나서려다 주춤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뉴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외로 이사온 후, 일상에 전에 없던 긴장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는 바로 몇 달 전, 무장도 하지 않은 흑인 남성이 대낮에 교통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가 총에 맞아 죽은...
View Article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비역설(non-paradox)
벤처캐피탈은 아직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기업에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점점 답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Tesla), 엣시(Etsy), 세븐스 제너레이션(7th Generation), 크라우드라이즈(Crowdrise) 등의 기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 사람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웹...
View Article[칼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터넷 트롤들, 그 부조리에 대하여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린디 웨스트(Lindy West)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처음 “정치적인 올바름을 앞세워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검열론자”라는 비난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예술가가 인종주의자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인종차별적인 작품을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 “강간은 끔찍한 일이니 코미디언이 강간을 농담의...
View Article[칼럼] 엄마는 희생의 아이콘이 아니다
저는 몇 주 정도 휴가를 내고 가족과 뉴저지 해변에 있는 우리 집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가족은 저와 남편, 그리고 당시 9살, 7살이던 두 아들이었죠. 저희 엄마가 전화로 제 휴가 계획을 물었을 때 저는 해변에서 놀고 근처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거 해 먹고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놀 생각이라고 말했죠. “아이고, 우리 딸 진짜 휴가는 글렀네....
View Article[칼럼] 길어진 노년, 할머니들에게 일자리를!
여성들은 20년도 안 되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인생의 모든 중요한 성취를 이루어야하는 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 배우자를 찾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까지, 이 모든 일을 50세가 되기 전에 해내야하죠. 사람들은 이 과정을 인생으로 착각하고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갑자기 직장에서 쫓겨나면서 큰 충격을 받습니다....
View Article[칼럼] ‘대통령 트럼프’는 그렇게 갔습니다.
(거의 매주 이보다 엉망일 수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현재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지 처참하게 드러난 일주일이 지나고,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을 쓴 토니 슈와츠도 그런 예상을 하는 이들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View Article왜 서른 살 이후에는 친구를 만들기 어려울까요?
그 자리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소개팅 장면에서 “로맨틱”을 뺀 것과 같았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만난 브라이언이라는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저는 브라이언을 만나자마자 그가 마치 정말 친한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둘 다 밥 딜런의 노래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를 좋아했습니다. 그린 커리...
View Article[칼럼] 네오나치와 백인우월주의에 유머와 비폭력으로 맞서기
체코 접경지역에 위치한 독일 마을 분시델은 수 십년 간 원치 않는 방문객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분시델에 히틀러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루돌프 헤스의 무덤이 있다는 이유로 매년 네오나치들이 이 곳을 찾아 행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맞불 집회를 열었고, 2011년에는 루돌프 헤스의 사체를 파낸 후 비석을 없애기에 이르렀지만, 네오나치들은...
View Article아메리칸 드림이란 무엇일까
1968년, 제멋대로 기사를 쓰는 편견 가득한 언론인 헌터 톰슨은 “아메리칸 드림의 죽음”을 언급했습니다. 톰슨에 관한 이야기보다 중요한 건 과연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게 무엇인지, 미국이라서 뭐가 어떻게 특별한 건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다른 나라가 감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풍요와 안락함으로 대변되는 무언가일 겁니다. 즉,...
View Article[칼럼] ‘햇살’이 아니라 ‘먹구름’이라도 괜찮아
저는 스물 네 살 되던 해,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룸메이트와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엌 창 밖으로 교회가 보이는 작은 아파트였죠. 재택 근무를 할 때면 교회 부속 유치원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요가 바지를 입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등원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이 아파트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View Article백인의 탄생
* 이 글을 쓴 에드 시몬은 <마지날리아 서평(The Marginalia Review of Books)>의 편집인입니다. 펜실베니아 리하이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시몬은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영국의 극작가 토마스 미들턴(Thomas Middleton)이 쓴 희곡 <진실의 승리(The Triumphs of...
View Article당신과 나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 글을 쓴 에릭 에릭슨(Erick-Woods Erickson)은 블로그 리서전트(The Resurgent)의 편집인이자 WSB 방송에서 “애틀랜타 저녁 뉴스”라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릭슨은 2015년 폭스 뉴스가 주관한 공화당 경선 토론 이후 당시 트럼프 후보가 토론 진행자 메건 켈리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에 대해 비판하며 트럼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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